잠을 자지 않는 사람
잠을 자지 않는 사람
1959년, 뉴욕의 저명한 DJ인 피터 트립은 20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자신의 정규방송을 실시하고, 또 타임스 광장에 미련된 방송부스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트립은 방송하는 동안 청취자들이 그의 개인적인
고통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수완을 발휘했다.
그리고 트립의 장시간 비수면은 많은 뉴욕시민들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나
의사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들은 메일 심리테스트를 실시하며 그의 반응을 검사했다.
트립은 이틀재 되던 날 심한 피로를 느끼고, 3일째 되던 날 착시와 환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신발에서 거미집을 보았고, 테이블 위의 얼룩이 살아 있는 곤충이라고 생각했고,
또 부스 안에서 토끼를 봤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100시간 쯤 지났을 때 주의집중과 정신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심리검사를 더 이상 받지 못했다.
그는 알파벳도 암기하지 못했다. 그의 정신 기능은 급속히 악화되었으며,
170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간단한 검사조차도 그애개는 고역이었다.
5일째 되었을 때 그는 깨어 있기 위해 각성제를 요구했다.
이때쯤 성격파탄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더욱 기묘한 환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코트를 털복숭아 벌레로 생각했고, 간호사가 침을 흘리고 있으며,
한 과학자의 넥타이가 춤을 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150시간이 지날 무렵 트립의 방향감각은 없어졌으며, 그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이런 희한한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트립은 "자신의 한계를 검사하기 위해 고안된 음모의 희생자"라는 망상을 했다.
그가 깨어 있기는 하나 가끔 그의 뇌파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사는 것과 비슷했다.
마지막 날 아침, 신경학자가 그를 검사할 때 자신을 생매장시킬 사람이라고
판단하고는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따라가 그를 설득하고 겨우 마지막 날을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트립은 13시간 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정신적 고통은 사라지고 방향감각도 되돌아왔다.
그는 정신적인 문제도 해겻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3개월 동안 침울한 것만 제외하면 그의 다른 기능들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유쾌한 심리학>, 박지영, 도서출판 파피에-에서 발췌
2018.08.26 효명교회 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