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하기

함께 생각하기 (17)

중전마님 2018. 8. 8. 14:57


함께 생각하기(17)

갑자기 오후 늦게  열이 39도가지 올라가고 몸이 부들부들 떨맇 정도로 추워서

병원에 다녀왔다. 급성 인후두염이란다. 대기 환자가 많아 아픈 몸을 벽에 의지해

기다리고 있는데, 저 맨 끝에 앉아 있는 모녀가 눈에 들어왔다.


두 모녀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정답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얘기를 하면서 딸은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고, 또 엄마는 그런 딸이 사랑스럽고

예쁜지 연신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으며 딸의 고운 모습이 흐트러질세라 챙기며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딸아이의 얼굴이 조금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다기 보다는 우리와는 조금 달라보였다.

눈과 눈 사이가 멀었고, 입도 튀어나왔으며 유난히 두상이 커 보였다.

다후증후군! 자세히 들어 보니 발음도 못알아들을 정도로 어눌하고 부정확했다. 약간 놀랐다.

그 모녀의 모습을 쭉 지켜보는데 마음이 참 아팠다.

자식을 둘이나 낳아 기르고 있는 여자로써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자식으로 둔 부모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안다.

TV의 '다큐멘터리'에서도 보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보고, 상상만으로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가족 모두가 평생 겪어야 하는 아픔이고 상처다.


그 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 하나님 마음대로지 뭐....

이렇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속이 상했다. 그런데 어떤 젊은 부부의 글을 통해

어렴풋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기를 소망하다가 어렵게 아이를 낳았는데,

다운증후군의 아이를 낳은 것이다. 이 부부는 너무나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워서

 몇 날 며칠을 엎드려 울면서 기도했단다. 하나님 너무 하시다고, 정말 너무 하시다고,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생명을  주신 거냐고, 하나님이 안계신 거 아이냐고,

우리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섬기는지 다 아시면서

어떻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 마음에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시더란다.

그 생명을 키울만한 사람을 찾다 보니 

너희 부부가 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울 수 있기에 

내가 너희에게로 보냈노라고........

(휴아유),이성실, 도서출판 파린비에서 발췌


2018.08.05 효명교회에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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