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의 풍경있는 세상 61

이상한(?) 감사패

이상한(?) 감사패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지즈코) 여사 탄생 111주년 맞아 11월1일 목포 공생원에서 한국과 일본의 많은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감사비(감사비) 제막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전 10월13일에 열린 공생원 설립 95주년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일본 기시다 총리를 대리한 중의원 의원이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민간 시설 관련 행사에 이처럼 대통령 내외와 일본 고위 인사 등 많은 일본인이 참석한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감사비 제막 행사 소식을 들었을 때,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학지여사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감사비가 아니라, 윤학자

'풍경이 있는 세상'의 창(창)을 닫으며

'풍경이 있는 세상의' 창(창)을 닫으며 한 해가 다 저물었습니다. 지나간 해를 돌아보고 마무리하며, 새해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다사다난했다고 말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더욱그런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류 평화와 번영의 세상은 멀어지고 갈등과 대립의 세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거짓말, 욕설과 궤변이 난무하는 정치권의 추한 모습가운데 국민은 지쳐있습니다. 내년에 나아지리라는 소망도 갖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 세밑이 쓸쓸하고 미음이 허전한 이유입니다. 그래도 각자 나름대로 새해를 설계해야만 합니다. 저는 2022년 초 당시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을 담당하던 김윤덕 부장의 부..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 인류의 역사는 도시의 발달과 함께 발전하였습니다. 도시는 인간 생존의 터전이었고, 인류가 더 잘 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특히 중세 이후 유럽에서 자치권을 가진 도시가 형성되면서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가 되어 경제적 부를 축척하였고, 이런 도시들의 탄생과 발전은 상업과 자본주의, 더 나아가 민주주의 발전의 환경과 게기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도시가 존재합니다. 저는 어더한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도시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가끔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차 2012년 케냐 나이로비를 방문하여 그곳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기구인 '인간정주의원회(Commission on Human Settlement)'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어떠한 형태의 도시는 어디냐고 물었습..

장흥에서 본 두 풍경

장흥에서 본 두 풍경 안중근 의사 숭모회 임직원은 가끔 1박2일 지방 여행을 떠납니다. 그때마다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전남 장흥( 長興)입니다. 일단 장흥을 거쳐 다른 곳으로 바꿔가며 여행합니다. 장흥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해동사(海東祠)라는 사당이 있기 때문입니다.장흥은 안중근 의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장흥에 거주하는 죽산 안씨 문중에서 우리나라에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사당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6.25전쟁이 막 끝난 그 어려운 시기인 1955년 사당을 지었습니다. 참고롤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를 알고 해동명월(海東明月 ) 이라는 편액을 써 보내서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사당을 건립했을 때 안중근 의사의 따님인 안현생 여사와 조..

바람직한 제 3 당의 길

바람직한 제3당의 길 거대 양당 제도의 전통 아래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제3당의 국회 진출은어렵습니다 거대 양당은 40% 남짓의 정당 득표율로 50-6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여 표의 등가성(등가성)이 깨지고 많은 사표(사표)가 발생합니다. 거대 양당의 공천은 당선에 유리한 요소이다 보니 정당내의 패거리 정치가 극성을 부리고, 정당 간의 타협이 없는 죽기 살기 식 진영 대결이 극심해져 국민은 지쳐 있습니다. 또한, 양당 정치만으로는 복잡다기한 현대 사회에 필요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담아낼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당장 집권에는 이르지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3당이 출현하여 거대 양당의 독주를 견제하며 타협의 정치를 구현할 필요가 생깁니다.그러..

'나는 지금 독일이라는 이름의 도서관에 간다'

'나는 지금 독일이라는 이름의 도서관에 간다' 저는 최근 3,4년 사이에 책 세 권을 출간하였습니다. 2021년부터 매년 순차 발간한 '소통, 공감 그리고 연대' '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 1' '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 2'가 그것입니다.그전에 수년간 구상하였지만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출간을 포기하였으나 경험하고 공부한 것을 사회에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출간을 권유하는 지인들의 뜻에 따라 결행하였습니다. 널리 읽힐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참고 자료로 잘 활용된다면 보람 있는 일이므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위 세 권 외에 한 권이 더 있습니다. 2021년독일 베를린 LIT 출판사에서 독일어로 출간된 'Ich gehe jetzt in die Bibliothek na..

소록도 가는 길

소록도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자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또 한 개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정라도길." 한센인이던 한하운 시인의 시 '황토길(전라도길)'입니다. 중학생 시절 이 시를 처음 읽고 가슴이 먹먹했던 느낌은 그 후로 내내 소록도와 한센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주고등법원에 근무할 때 주말에 혼자서 차를 몰고 소록도를 찾아가기도 하였습니다. 당시는 고흥반도 끝..

국운이 있는 나라

국운이 있는 나라 얼마 전 복거일 선생이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철학은 어떻게 형성되었나'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선생은 지난 7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의 생애를 다룬 대하 장편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 1부 '광복' 편 전5권을 출간하였습니다. 제목 '물로씌어진 이름'은 영국 문호 셰익스피어의 말 "사람들의 나쁜 행태들은 청동에 새겨져 남는다. 그들의 덕행들을 우리는 물로쓴다"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공)과 덕행은 가려지고 과(과)는 과장되는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주최 측에서 책 출간과 강연회를 축하하는 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양하지 않고 나섰습니다. 선생이 좋지 않은 건강 속에서 이루어낸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고 싶..

'안중근 동양 평화상' 이야기

'안중근 동양평화상' 이야기 그제, 10월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지11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해마다 10월26일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신 3월26일에는 서울 남산에 있는 기념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안준근 의사의 애국 정신과 평화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일일에 열심인 단체나 개인에게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과 평화 사상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열심인 단체나 개인에게 '안중근 동양 평화상'을 시상하는 일입니다. 김구선생의 손서(孫壻)인 김호연 회장게서 안중근 의사를 선양하는 일에 써달라고 상당한 금액을 기부하셔서, 이를 의미 있게 사용하고자 제정된 상입니다. 2021년 제1회 수상자로 '류코쿠(龍谷) 대학 안중근 동양평화센터'가 선정되었습니다..

로스쿨과 의과대학

로스쿨과 의과대학 법률가에게 덕목은 건전한 상식과 좋은 인성, 그리고 올바른 판단력과 용기 입니다. 두뇌는 보통 사람보다 좀 나은 장도이면 족하지 반드시 뛰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의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의사가 뛰어난 두뇌의 소지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실천할 수 있는 실력과 자질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가 좋은 우수한 인재들이순수 문학 부야나 이공계에 진출하는 것이 인류 사뢰나 국가 발전에 더 유익할 것입니다. 그럼데 우리나라 현실은 이과 지망 우수 인재가 의과대학으로 몰리고, 문과 학부 전공자들과 심지어 이과 학부 전공자 상당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는 안전된 직업을 희구하는 경행에 따라 개읹덕 선택의 결과라고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불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