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열 권...'速讀神功(속독신공)' 을 배운 책 1961년에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은 최인훈의 '광장' 과 무협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광주의 '정협지' 였다. 그 해 늦은 봄 군사정변이 일어났다. 역사의 방향과 개인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두 불안하고 막연하던 시절이다.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이 자유를 찾아 북한과 남한을 거쳐 제3국을 찾아 나섰다면, '정협지' 독자들은 강호의 고수들이 펼치는 절대무공의 세계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1961년 6월15일부터 1963년 11월24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된 '정협지' 는 대만 작가 웨이츠원(웨이츠원)의 '검해고흥(검해고흥)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가져와 사실상 새롭게 쓰다시피 한 작품이다. 회양방과 숭앙파라는 두 무림방파의 대립을 배경으로 절대무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