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말레시아패낭식물원에서
비밀
가끔 내 고양이 히드클리프가 심한 포모(Fear of Missing Out 상실공포감)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식료품을 사가지고 집에 오면 히드클리프는 무얼 사왔는지 보려고 달려옵니다. 야채를 다듬고 있으면 뒷발로 몸을 세우고
서서 야채를 쳐다보며 자기도 좀 달라고 구걸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좋아함직한 음식을 주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기분
나쁘다는 듯이 가 바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만일 이 꼬마 친구를 야단친다면 그것은 내가 위선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태도에서 "현재"로는 결코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더 많은 것을 원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배고픔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에 의하면, 만족이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빌립보서 4:11), 우리 자신도 무엇이든 만족을얻는
것이라 생각하여 필사적으로 추구하다가, 만족을 얻지 못한다고 깨닫는 순간 다른 것으로 옮겨 갑니다.
그러다가 어떤 때는 우리에게 위협이 될지 모르는 어떤 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불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가끔은 진정한 즐거움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일부러 경험할 필요도 있습니다.
최악의 삶을 많이 경험했던 바울은 진정한 만족의 "비밀"을 직접 체험으로 증언할 수 있었습니다(11-12절).
신비로운 사실은, 온전해지고자 하는 갈망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면 그리스도의 능력과 아름다움과 은혜의 깊숙한 곳으로
더 깊이 들어가 설명하기 힘든 평강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6-7절).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을 때 신비한 평강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이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할 절실한 바람이나 두려움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아버지, 행복을 붙잡으려는 저의 시도를 내려놓고, 그 대신
하나님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의 선물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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