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하기

황제와 화부의 우정

중전마님 2018. 4. 16. 23:10


                                                                                                     20180413 장가계 천문산

황제와 화부의 우정

대제국을 다스리는 황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평범하게 변장을 하고

서민들을 만나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황제는 거지처럼 분장을 하고 거리를 지나다가 지하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불을 지피는 화부를 발견하고 그 곳에 들어갔습니다.

얼글을 시커멓게 그을렸고 누추한 옷을 걸친 화부와 황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참을 이야기하다 배가 고파져 빵과 음료를 사 가지고 들어와

서로 나누어 먹다 보니 정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황제는 힘겨운 일이 있으면 그 화부를 찾아가 농담도 하고,

화부의 일에 대한 것도 묻고 하면서 뢰로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제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내가 거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이 나라의 황제라네. 난 자네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네.

그런 의미에서 자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네.

관직을 줄 수도 있고, 큰 집을 줄 수도 있고,

아무튼 자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겠네."

황제의 말을 들은 화부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습니다.

"사실 황제 폐하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이런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오셔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딱딱한 빵을 먹으면서 서로 웃고 즐거워하던 일도 없었을 텐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폐하가 보잘것없는 저

저에게 우정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바라는 것이 단 한 가지 있다면, 그겻은 폐하께서

우정이라는 그 소중한 선물을 거두지 않는 일입니다.


2018.04.08 효명교회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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