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1982년 고무 물통이 간이수영장

중전마님 2019. 7. 7. 23:03


"오리야 시원하니"


1982년 8월 한낮의 뜨거운 더위에 한 가정주부가 수돗물을 고무 물통에 받아 아이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고무 물통이 아이들의 간이 수영장 겸 목욕탕으로 깜짝 변신한 것이다.

그 주부는 마음씨 좋게도 물통 주변을 맴도는 새끼 오리들에게도 호스로 물을 뿜어 주고 있다.

오리들도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웠을까.

1970, 80년대 한여름 무더위가 몰려오면 오래된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던 서울 도심의 골목길은 각 집에서

쓰던 물통, 세숫대야로 가득 찼다. 팬티 바람의 아이들이 그 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왁자지껄한 동네 풍경을

자아냈다. 1982년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졌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냉수 목욕은 무더위를 달래는 특효약이다.(김경제 기자)


2011년 8월 19일 (A33)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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